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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되물림하지 않기 - 즐겁게 인생을 살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 그것을 타인에게 전가 시켜 '해소'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는 당사자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뻗치므로, 그 스트레스를 나에게 다시 '해소'하지 않을, 아니 못할 상대가 제격이겠죠.

그래서 주로 나보다 '약자'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부하직원이나
아버지라는 관계로 이어져 있는 아이들이죠.


회사가 어렵습니다. 돈이 떨어져 가요. 예상했던 일이죠.
그래서 갈굼을 당합니다. 예상했던 일이죠.

일관적인 명령이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회사 힘든데 칼퇴근 웬 말이냐. 애들 갈궈. 라든지.
회사 힘들지만 잘 해보자. 같은.

그런데 전혀 다른 명령이 떨어진단 말이죠.

회사힘드니 애들 갈구고 애들이 갈군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면서 즐겁게 일하도록 문화를 바꿔.
.....니가 해보세요. 그게 되나. 그게 되면 어디선가 해서, 책을 내서, 대박이 났을 겁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안 갈군다'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갈궈서 야근하면 성과가 나오는 공장이 아니거든요.
제가 선택한 것은 '즐겁게 일한다'입니다.
물른 그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에요. 저 하나도 즐겁게 일하기 힘든데 사원들이 다 그렇게 되는게 쉽겠습니까.
그래서 관리자가 힘든걸테구요.

스트레스를 되물림하기는 쉽습니다.
그냥 화를 내고, 불러서 갈구면 당장 업무시간중에 게임 안하고 내일은 일찍 오겠죠.
저도 꼴보기 싫은 거 안봐서 좋을 거구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는 걸 잘 못봤습니다.

뭐 이런 저를 악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 직원들도 있어요. ㅎㅎ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쩔껀데 라고 물으면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고.
당장 매를 들면 행동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니까요.


요새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사람도 인정하더군요. 훗
아예 화를 안내는 건 아닙니다. 생각 없는 아이들의 행동에 울컥할때가 있으니까요.

가능하면 폭력을 작게 되물림 해 주고, 가능하면 좀 더 즐겁게 살고, 일하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자식들이든 저와 함게 일하는 누군가의 자식들이든 간에 말이죠.

by 막스 | 2010/01/27 18:39 | 日常亂舞 | 트랙백 | 덧글(1)

친구들

2009년 한 해의 마지막 무렵에
이리저리 연락을 해서 보고 싶은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미친듯한 한파에 폭설에 길을 걸을 때 마다 귀찮어귀찮어귀찮어귀찮어귀찮어귀찮어 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막상 만나고 보면 반갑고 즐거운 법이죠.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우연히 본 사람도 있고 메신저로만 이야기 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내년에는 소원하는 거 하나 정도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by 막스 | 2009/12/31 15:06 | 日常亂舞 | 트랙백 | 덧글(0)

공화국 대한민국 독립!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

너 살거든 독립군의 용사가 되고
나 죽으면 독립군의 혼령이 되자

그래서

악독한 원수 무리 쓸어 몰아라.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

by 막스 | 2009/06/23 12:34 | 트랙백 | 덧글(0)

잘 가세요

다 큰 어른이 쪽팔려서 울지는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납니다.

회사의 낮은 파티션에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감춥니다.
눈물은 숨기기라도 하지, 질질 흐르는 콧물은 저를 더 비참하게 합니다.

쿨하게, 쿨하게.
예전에 보았던 윤발이 형처럼 당신의 단위에 향하나 올려드리고
구멍난 바바리 걸쳐입고 돌아서고 싶었는데.
지지리 못난 저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멋있게 살고 싶었는데,
찌질이들 댓글에 열이나 받는 저는 아직도 정신수양이 멀었나 봅니다.

당신이 원했던 세상. 아마 저는 힘들 거 같습니다.
당신은 반칙과 특권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칙과 특권을 가져서라도 박살내고 싶은 무리가 있습니다.
당신은 지역주의를 극복해야만 한국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늙으면 다시 돌아가고 싶던 제 고향과 그 고향의 사람들이
지긋지긋해 지기 까지 합니다.

저는 못갔지만, 가겠다는 부하직원들은 반차 써주면서 니네들이 내 대신 우리 노짱 좀 잘 배웅해주라
그런 비겁한 변명이나 하면서 쳐 울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오늘 당신이 가시는 날 조금만 울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로 조그만 복수를 시작해 나가겠습니다.
가슴에 언제까지나 당신을 묻어두고 가고 싶습니다.
평안히 가세요.
삶과 죽음이 다 하나라, 저도 언젠가 당신 있는 곳으로 갈테니
거기서 또 뵙고 제가 복수랍시고 했던 그 동안의 무용담도 들어주시고, 담배도 한 대 피시죠.
한 거 조또 없네, 웃으시겠지만.
또, 뵈요.

by 막스 | 2009/05/29 11:11 | 日常亂舞 | 트랙백 | 덧글(0)

신사협정은 끝났다.

노무현이 죽었다.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다."


살아생전 수 많은 공격과 비난에 난도질 당했고,


그의 관이 채 땅에 닿기도 전에


그의 죽음은 서거(逝去)에서 사거(死去)로, 사거에서 자살로 명명되어야 한다고 말해지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흰 꽃 한 송이마저


겹겹이 둘러싸인 경찰의 감시 아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적들의 필요에 따라


그의 시신은 무덤에서 끌려나와 천갈래 만갈래로 부관참시 당할 것이다.


 


정치를 함에 있어,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을 정적(政敵)이라 부른다.


정치적인, 적(敵)이다.


 


아무리 토론하고 설득해도, 적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수 많은 촛불과 글과 댓글들도 적들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정의가 있으며, 우리에게는 우리의 정의가 있다.


 


노무현의 피가 묻은 그들의 삐라를 보라.


"...이번 일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들은 노무현을 기억하지 말라고 한다. 그의 죽음 앞에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야 말로 그들이 '정치적으로' 원하는 일이 아닌가.


 


그들은 노무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끝맺고 싶겠으나,


그의 죽음으로 신사협정은 끝났다.


 


노무현의 죽음에


 


웃고 싶은자는 웃어라.


안타까워 하고 싶은 자는 안타까워 하라.


슬퍼하고 싶은 자는 슬퍼하라.


분노하고 싶은 자는 분노하라.


 


그리고 그대, 슬퍼하고 분노하는 자여.


 

그의 죽음을 기억하라. 그의 피를 기억하라.

by 막스 | 2009/05/25 10:35 | 日常亂舞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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